광기의 반도체에서 실탄을 챙겨, 다음 차례를 준비하자

2007년 코스피 사상 첫 2000 돌파 소식에 멋도 모르고 시장에 뛰어들어 2008년 금융위기 반토막(-80%)을 온몸으로 맞았던 기억이 선하다. 그 뒤로 시장에 관심을 두고 투자를 이어왔지만, 코스피 8,788이라는 숫자를 이 시점에 보게 될 줄은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

2025년 4월, 코스피 2,284포인트 바닥에서 시작된 이 사이클 속에서 조선, 방산, 원전, 변압기 등 수많은 주도 섹터들이 순환매를 돌았으나 지수를 견인한 대장은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

이 극단적인 쏠림 현상은 올해 들어, 특히 최근 며칠 사이 광기로 변하는 듯함.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5거래일 만에 8,788까지 수직 상승하는 동안 시장의 자금은 오직 반도체로만 쏟아져 들어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외의 다른 종목들은 과연 주식이 맞나 싶을 정도의 소외감이 장세를 지배

물론 이 대세상승장의 주축이 반도체에 있어야 함은 인정하지만, 다음 사이클을 대비해 모두가 관심을 두지 않던 바이오 섹터에 일정비중을 미리 자리를 잡고 매집, 현실 계좌에 찍힌 성적표는 -10%의 손실.

투자자로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철저히 소외된 섹터에서 묵묵히 수량을 모아 가다 마침내 내 차례가 와서 폭발적인 수익을 내는 순간임. 지금의 쓰린 마이너스 피드백을 견디며, 외인들의 수급 유입과 6월 바이오 학회 모멘텀이 이 소외된 자산들을 깨워줄 타이밍을 차분히 기다려보자.


반도체 독주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바이오 섹터였으나, 한올바이오파마를 시작으로 디앤디파마텍, 그리고 오늘 자 한미약품의 메가 딜까지 연이어 터지며 바닥권에서 수급의 변화가 조금씩 시작되지않을까.

 

주요 종목별 기술수출(L/O) 규모 및 임상 서사

  • 한미약품: 일라이 릴리 대상 1.9조 원 규모 메가 딜 달성 (6월 1일 자)

    • 기술수출 규모: 총 12억 6,000만 달러 (약 1조 8,973억 원) / 반환 의무 없는 선급금(Upfront) 7,500만 달러 (약 1,129억 원) 규모.

    • 내용 및 가치: 미국 빅파마 일라이 릴리에 단장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글로벌 권리를 이전함. 최근 시장을 지배하는 GLP-1 비만치료제 서사의 연장선에서 빅파마의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바이오 섹터 전체의 투심을 리드하는 대형 트리거로 작용 중임.

  • 디앤디파마텍: 멧세라 대상 1.1조 원 규모 기술수출 및 EASL 대박

    • 기술수출 규모: 미국 멧세라(Metsera)와 총 8억 5,000만 달러 (약 1조 1,400억 원) 규모의 비만·NASH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 체결.

    • 내용 및 가치: 유럽간학회(EASL 2026)에서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자보페글루타이드'의 임상 2상 48주차 최종 데이터를 공개하며 간 섬유화 개선 지표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입증함.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약물 가능성이 부각되며 후속 메가 딜 기대감이 극대화된 상태임.

  • 한올바이오파마: 이뮤노반트 연계 글로벌 상업화 가치 부각

    • 기술수출 규모: 과거 파트너사 이뮤노반트(Immunovant) 및 로이반트와 맺은 총 5억 225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 진전에 따른 마일스톤 누적 중.

    • 내용 및 가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자가항체(FcRn) 차단제 파이프라인 'IMVT-1402'의 글로벌 임상 성과가 가시화되는 구간임. 2026년부터 주요 적응증별 핵심 데이터 공개가 예정되어 있으며, 글로벌 시장의 상업화 타임라인이 구체화되면서 자산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음.

바이오 섹터는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기에 난이도가 매우 높음. 눈에 보이지 않는 실험실과 글로벌 임상 현장에서 어디서 어떤 악재나 호재 이슈가 터질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영역이기 때문임.

6월 바이오 학회 모멘텀을 타고 국내 파이프라인들에 계속해서 긍정적인 훈풍이 몰려오기를 기대해본다.

이러한 섹터 고유의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바이오만큼은 개별 종목 베팅보다 전문가의 실시간 대응이 가미되는 ETF, 특히 액티브 ETF를 선호한다.

과거 바이오 장세에서 유연한 리밸런싱으로 주목받았던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ETF 에서의 좋은 기억과 성공 방정식을 복기하며, 이번 사이클에서도 차분하게 좋은 결실을 기다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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