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를 그렇게 던지던 외국인들은 왜 삼성전자우선주를 순매수했을까 (5월 마지막 주 수급 분석)

5월 26 ~ 29일
외국인 순매수 Top 10

5월 26 ~ 29일
외국인 순매도 Top 10

1.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우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  

이번 주 외국인 수급의 가장 기형적이고도 소름 돋는 데이터가 여기 있다.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우,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 보통주. 외인들은 일주일간 본주를 8,400억 원어치 던지면서, 우선주는 9,800억 원어치나 쓸어 담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의미일까?

글로벌 거대 자금(펀드)들은 리스크 관리 규정상 특정 국가나 특정 종목의 자산 비중이 일정 퍼센트(%)를 넘지 못하도록 브레이크가 걸려 있다. 그동안 역대급 상승을 보인 삼성전자 보통주 때문에 펀드 내 비중 한도가 꽉 차버리자, 기계적으로 본주를 매도해 지분율을 낮춘 것이다.

여기서 외인들의 영악한 꼼수. 글로벌 펀드 규정을 짤 때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지수는 대개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중심의 시가총액 비중으로 계산. 즉, 규정의 감시망에서 살짝 비껴가 있으면서 가격은 20~30% 더 저렴한 '우선주'로 대피해 1조 원에 육박하는 알박기를 감행. 장부상 비중 한도 규정은 깔끔하게 통과하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호황 과실(배당과 성장성)은 단 1원도 놓치지 않겠다는 계산.

우리가 "메모리 고점 아니냐, 이제 끝났다"며 공포에 질려 본주를 던질 때, 메이저 외인들은 우선주로 삼전의 지분을 오히려 더 꽉꽉 채워 가고 있었다. 시장의 소음에 흔들릴 필요 없는듯. 진짜 타짜들의 장부가 말해주는 정답은 이미 여기에 나와 있다.

삼성전자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 77.74% 



2. 피지컬 AI 수혜 속, 왜 외인들은 가장 소외됐던 '기아'를 샀을까?

이번 주 현대차그룹주는 피지컬 AI와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재평가 서사로 미친 듯이 질주했다. 그러다 보니 글로벌 외인 펀드 내에서 '현대차 본주'의 자산 비중이 규정 한도 턱밑까지 순식간에 차오르는 현상이 발생했다. 현대차의 모멘텀을 더 먹고 싶어도, 내부 리스크 관리 한도 때문에 기계적인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여기서 외인들은 영리한 대체재를 선택했다. 현대차그룹이 주도하는 AI·로봇 산업의 확장성은 그대로 가져가되, 현대차 본주의 한도 초과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그룹 내에서 밸류에이션이 가장 똑 닮은 형제 격인 '기아'로 매수 총알을 돌린 것이다. 기아를 사서 현대차그룹의 상승 기세를 그대로 헤지(대체)하겠다는 메이저들의 고도의 전략이다.



3. 언론이 '수주 오류'로 난타치던 LS그룹, 외인은 왜 매수 상위에 올렸을까?

이번 주 국내 뉴스 시장은 LS일렉트릭의 수주잔고 정정 공시를 두고 연일 부정적인 보도를 쏟아내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금감원의 강경 대응 예고까지 겹치며 기관과 개인들은 패닉에 질려 물량을 던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 수급 장부에는 정반대의 숫자가 찍혔다. 외인들은 LS를 약 1,141억 원(8위), LS ELECTRIC을 약 1,016억 원(10위)어치나 쓸어 담으며 나란히 순매수 상위권에 알박기를 감행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외인 타짜들은 언론의 자극적인 노이즈 뒤에 숨은 '멀쩡한 알맹이'를 본 것이다. 장부상 오타로 인해 발생한 제도적 리스크일 뿐, 미국 본토의 전력망 노후화와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인한 글로벌 배전·변압기 쇼티지(공급 부족)라는 메가 트렌드는 1원도 훼손되지 않았다. 오히려 뉴스 노이즈로 주가가 과도하게 눌리자, 외인들은 상단에서 반도체와 자동차를 팔아 확보한 조 단위 실탄으로 헐값이 된 진짜 알짜배기 대장주를 아래에서 고스란히 받아먹은 것이다.



다음 주 투자 나침반: 젠슨 황 방한과 '제2의 깐부 회동'


그렇다면 다가오는 다음 주,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판떼기는 어디일까? 정답은 6월 초 한국을 찾는 AI의 대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일정에 있다. 지난해 10월 치맥 회동에 이어 약 7개월 만에 성사되는 이번 방한은 단순한 방문을 넘어 국내 재계 총수들과의 거대한 'AI 동맹'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의 눈과 돈은 벌써 젠슨 황의 동선에 맞춰 바쁘게 움직이는 중이다.

  • SK하이닉스 & 삼성전자: 엔비디아 공급망의 핵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파트너십과 차세대 퀄테스트 이슈가 다시 한번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이고,

  • LG그룹: 구광모 회장과의 회동을 통해 AI 홈·온디바이스 AI·로봇 및 디지털 트윈 부문에서의 강력한 전략적 협업 서사가 터져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 네이버: 소버린 AI(국가별 맞춤형 AI) 시장 확대를 두고 이해진 의장과의 만남이 유력해지면서, 소외당했던 플랫폼 대장주에 강력한 수급 모멘텀을 불어넣을 공산이 크다.

5월 증시가 지독한 '쏠림' 속에서 마감했다면, 다음 주 증시는 젠슨 황이라는 거대한 트리거(도화선)를 통해 반도체·IT 서비스·로봇 섹터로의 '권력 이동과 재평가'가 뚜렷해질 장세다. 메이저 외인들이 이번 주에 왜 하이닉스를 팔아 실탄을 쥐고, 삼성전자우와 기아, LS일렉트릭을 아래에서 주워 담으며 판을 재정비했는지 그 이유가 다음 주 시장에서 증명될 것이다.

주말 동안 소음은 끄고, 젠슨 황의 패를 기다리며 다음 주 사냥 준비를 마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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