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4째주 26 ~ 29일
이번주 코스피
개인 1.4조 순매수
외국인 4.1조 순매도
기관 2.7조 순매수
이번 상승의 심장은 단연 AI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에 이어 미국 마이크론이 19.3%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500조 원)' 클럽에 가입하더니,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27일 장중 1조 달러 클럽 고지를 밟았다. 전 세계 시총 1조 달러 클럽 중 미국을 제외하고 '메모리 투톱'이라는 두 개의 거인을 보유한 나라는 지구상에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KB증권은 하이닉스의 목표가를 무려 380만 원으로 올리며 "이제 마라톤 5km 지점을 지났을 뿐"이라는 역대급 찬사를 보냈다.
다들 반도체에만 집중되있을때 밑바닥에서 조용히 칼을 갈며 올해 상승률 1등을 찍은 삼성전기.
지금 시장 트렌드의 변화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이번 달 시장의 핵심 전제는 딱 하나다. "어떻게 하면 반도체를 덜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전기를 덜 먹을 수 있을까?" 이 전제가 깔리는 곳에 돈이 미친 듯이 쏠린다. 유리기판과 MLCC를 앞세운 삼성전기가 소리 소문 없이 대장 노릇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수 대폭등의 날, 상승 75개 vs 하락 826개의 찝찝함
지수는 사상 최고가인데 이상하게 계좌를 보면 한숨이 나오는 사람들도 많은거같다.
반도체 2배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지난 27일 수요일, 코스피 지수는 2.25%나 폭등했지만 시장의 속살을 까보면 상승 종목은 75개, 하락 종목은 826개였다. 10개 중 9개 종목이 두들겨 맞는데 지수만 로켓을 쏜 지독한 양극화이자 '평균의 함정'이다. 코스닥은 오히려 힘을 못 쓰고 약세였다.
돈이 되는 놈(반도체·AI 레버리지)으로만 글로벌 핫머니가 기계적으로 쏠리다 보니 생긴 기형적인 장세다.
제조업에서 로봇·AI 산업으로, 현대차그룹의 재평가
여기에 또 하나의 축은 현대차그룹이었다. 시장은 이제 자동차를 단순한 철판 조립 제조업으로 보지 않는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필두로 한 '피지컬 AI'와 로봇 확장성이 부각되면서 현대차 그룹주들이 시장의 재평가를 받으며 강세로 마감했다. (그동안 무거웠던 우선주를 털어내고 주도형 밸류로 가야 했던 이유가 여기에서도 증명된다.)
바이오 섹터, 소외된 자들의 새로운 대안이 될까?
그럼 반도체 없는 소외된 개미들은 손가락만 빨아야 할까? 시장은 슬슬 바이오 쪽으로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 간을 보고 있다.
지난주 한올바이오파마의 임상 결과 발표에 이어, 이번 주에는 디앤디파마텍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미국 임상 2상에서 핵심 지표를 모두 충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런 굵직한 임상 성공 이슈들이 징검다리를 놓아주면서 소외됐던 바이오 섹터 전반에도 순환매의 강한 바람이 불어와 줄지 지켜봐야 할 타이밍이다.
무지성 환호성을 끄고 옥석을 가릴 시간
5월 증시는 역대급 상승을 기록했지만, 철저하게 1등 놈들만 더 가는 '쏠림장'이었다. 지수가 사상 최고가라고 해서 내 포트폴리오까지 무지성으로 불타기(추격매수)를 했다간, 저 826개의 하락 종목 늪에 빠지기 십상이다.
시장의 유행(트렌드)은 아주 빠르게 돌고 돈다. 지금은 지수 숫자에 취할 때가 아니라, 철저하게 실적과 수주잔고, 그리고 '저전력·효율화'라는 시대적 치트키를 쥔 진짜 알짜배기들을 살펴보자. 남들 흥분해서 파티 즐길 때, 우리는 차갑게 수급 장부 뜯어보며 다음 타점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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