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최근 "AI 랠리의 끝이 시작됐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 그래도 반도체 시장의 고점론과 하락론이 쏟아지는 시점이라, 과거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예측했던 그의 한마디는 투자자들에게 큰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전망에 흔들려 섣부르게 자산을 매도하기 전에, 그의 과거 예측 이력과 실제 데이터가 어떠했는지 차분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유명 투자자의 명성 뒤에 숨겨진 반복적인 패턴을 이해하면, 지금 우리가 취해야 할 진짜 반도체 투자 전략이 보이기 시작한다.
반복되는 폭락 예언과 마이클 버리의 비관적 패턴
역사적 상승기마다 등장한 거품 붕괴 경고
마이클 버리는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연준의 유동성 확대 시기에도 "모든 거품의 어머니"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자산 시장의 대붕괴를 지속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의 경고와 달리 미국 증시는 강력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최근까지 쉼 없는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그의 비관론이 시장의 실제 흐름과 늘 일치하지는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다.
예측 실패 시 계정 삭제를 반복하는 소통 방식
그는 시장이 자신의 전망과 다르게 상승하면 트위터(X)의 모든 게시글을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하는 독특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다 시장이 단기적인 조정을 받거나 흔들릴 때 다시 복귀하여 자신의 예측이 맞았음을 강조하는 패턴을 수년째 반복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오랫동안 지켜본 투자자들에게는 이러한 모습이 이미 익숙한 공포 마케팅의 일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 반도체 하락 베팅의 결과와 학습 효과
2023년 미국 반도체 지수 인버스 대규모 매수
마이클 버리는 실제로 자신의 비관론을 증명하기 위해 돈을 걸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3년 하반기 미국 반도체 지수(SOXX)를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에 대규모로 베팅한 사건.
반도체 산업이 본격적으로 하락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그의 강력한 확신이 담긴 포지션이었다.
엔비디아 주도 AI 랠리로 인한 포지션 청산
결과는 마이클 버리의 완패였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랠리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그가 매수한 인버스 상품은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그는 반도체 하락 베팅 포지션을 견디지 못하고 손절하며 정리해야 했다.
이번에 나온 AI 랠리 종료 발언 역시 새로운 분석이라기보다는, 과거 실패했던 비관적 관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연장선으로 보아야 한다.
공포 속에서 반도체 투자자가 중심을 잡는 실전 전략
비관론의 자극보다 기업 실적과 본질에 집중
모건 하우절은 저서 《돈의 심리학》에서 "비관론자는 영리해 보이고, 낙관론자는 돈을 번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성공 기억에 갇혀 끊임없이 파멸을 예언하는 한 명의 목소리에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다.
지금 투자자가 진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뉴스 헤드라인이 아니라, 반도체 기업들의 실제 실적과 산업의 장기적인 방향성이다.
개인별 반도체 비중 기준 현명한 대응법
반도체 섹터의 비중이 아직 부족한 투자자라면, 이러한 공포론으로 인해 시장이 흔들릴 때를 기회로 삼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분할 매수로 모아가는 전략이 적절하다.
반면, 이미 포트폴리오 내에 충분한 반도체 비중을 확보한 투자자라면 지금은 잦은 매매를 삼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좋은 성과를 낼 확율이 높아보인다.
시장은 늘 공포와 기대를 반복하지만, 장기 승자는 원칙을 지킨 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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