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또 강한 실적을 발표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했고, 앞으로 매출로 이어질 계약잔고는 $664B, 약 920조원까지 쌓였다.
이번 분기에 데이터센터 전력용량도 850MW 추가했고, 올해 설비투자 전망은 $90~95B, 약 125~132조원에 달한다.
AI 투자가 꺾이고 있다는 숫자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계약만 받아놓은 게 아니라 실제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그게 클라우드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이렇게 돈을 잘 버는데, 요즘 증시는 왜 이렇게 지지부진할까?
기업 실적과 반대로 가는 매크로
지금 시장을 누르는 숫자를 보면 이유가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를 코앞에 두고 있고, 30년물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여기에 FTSE/CRB 원자재지수는 연초 대비 42% 급등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유가도 다시 문제다.
WTI는 배럴당 $102.48, 5월 이후 다시 $100을 넘어섰다.
원자재와 유가가 오르면 물가를 잡기 어려워지고,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금리를 쉽게 내릴 수도 없다.
결국 지금 시장은
기업 실적은 좋아지는데 → 주식에 적용되는 금리와 할인율도 같이 올라가는
상당히 불편한 상황이다.
그래서 트럼프의 말이 중요해졌다
트럼프는 최근 이란전쟁이 중간선거 직후 끝날 것이고, 이후 유가도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전쟁 종료 → 유가 하락 →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 국채금리 안정.
지금 시장을 누르고 있는 매크로 악재들이 한꺼번에 완화될 가능성이 생긴다.
문제는 시장이 트럼프의 말을 얼마나 믿느냐다.
러·우 전쟁도 빠르게 끝낼 수 있다고 했고, 이란전쟁 역시 처음에는 짧게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래서 최근 시장을 보면 좋은 발언이 나와도 예전처럼 곧바로 반응하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결국 지금 증시는 두 힘의 싸움이다
한쪽에서는 오라클 같은 빅테크들의 계속 강한 실적과 투자를 보여준다.
반대쪽에서는 유가·원자재·국채금리가 계속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는다.
매크로는 주가를 끌어내리고,
실적은 주가를 밀어 올린다.
만약 트럼프 말대로 전쟁과 유가 문제가 실제로 풀린다면?
그때는 이미 성장하고 있던 기업 실적에
매크로 개선까지 더해지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반대로 유가와 금리가 계속 올라간다면 좋은 실적도 당분간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
성장하는 실적 VS 악화되는 매크로.
지금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싸움은 결국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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