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나온 한화솔루션 증권사 리포트들을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다.
“실적의 바닥은 지난 것 같다.”
그런데 목표주가는 꽤 많이 갈린다.
교보증권 43,000원
하나증권 60,000원
미래에셋증권 38,000원
유진투자증권 60,000원
iM증권 40,000원
신한투자증권 40,000원
키움증권 60,000원
모두 매수 의견이지만 목표가는 3만8천원부터 6만원까지 상당히 넓다.
같은 실적을 보고 있는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
그리고 현재 3만2천원대 한화솔루션 주가는 정말 싸다고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최근 증권사 리포트와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같이 놓고 생각해봤다.
2분기 실적, 숫자만 보면 확실히 좋았다
한화솔루션의 2분기 매출은 4조5,826억원, 영업이익은 3,065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약 200%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였던 약 1,877억원도 크게 넘어섰다.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업부별 실적이다.
| 사업부 | 2Q26 영업이익 | 특징 |
|---|---|---|
| 신재생에너지 | 1,664억원 | 태양광 회복 |
| 케미칼 | 871억원 | 스프레드 개선 |
| 첨단소재 | 288억원 | 북미 태양광 소재 호조 |
| 연결 | 3,065억원 | 컨센서스 대폭 상회 |
태양광 하나만 좋아진 것이 아니다.
주요 사업부가 모두 흑자로 돌아왔다.
그래서 최근 증권사들이 한화솔루션을 다시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한 이유도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여기서 바로 “턴어라운드 완료”라고 결론 내리기는 조금 빠를수있다.
3,065억원을 그대로 미래 실적으로 보면 안 된다
이번 신재생에너지 영업이익 1,664억원에는 약 900억원의 관세 환급 효과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 AMPC도 약 2,140억원 들어왔다.
AMPC는 쉽게 말하면,
미국에서 태양광·배터리 같은 핵심 제품을 생산하면 생산량에 따라 받는 세액공제다.
따라서 이번 실적을 보고
“한화솔루션 태양광 본업이 엄청난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라고 해석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
오히려 3,065억원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이익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태양광 모듈 판매량은
1분기 1.9GW → 2분기 1.3GW
로 오히려 감소했다.
그런데 주택용 제품 비중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ASP는 전분기 대비 약 5% 상승했다.
즉,
물량이 늘어서 번 것이 아니라 가격과 제품 믹스가 좋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 부분이 더 중요하다.
증권사들이 진짜 기대하는 것은 3분기 이후다
최근 리포트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카터스빌.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기지 중 하나다.
카터스빌 생산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웨이퍼 → 셀 → 모듈
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단순히 미국에서 모듈만 조립하는 회사와는 조금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세 가지 효과가 동시에 붙을 수 있다.
미국산 프리미엄
AMPC
중국산 태양광 규제
결국 앞으로 한화솔루션의 이익을 결정하는 변수는 태양광 수요 자체뿐 아니라 미국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태양광을 싫어한다. 그런데 한화솔루션에는 호재다?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게 보인다.
트럼프 정부는 친환경 정책이나 재생에너지 보조금 확대에는 분명 우호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한화솔루션에도 악재여야 하지 않을까?
최근 흐름은 조금 다르다.
트럼프 정부가 태양광 산업 자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기보다,
“미국에서 만드는 태양광”을 보호하는 방향
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정책이 세 가지다.
Section 232
→ 국가안보를 이유로 특정 수입품에 관세나 수입 제한을 할 수 있는 미국의 무역규제
AD/CVD
→ 외국 기업이 지나치게 싸게 판매하거나 정부 보조금을 받아 수출하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
FEOC
→ 중국 등 미국이 우려하는 국가의 기업과 공급망을 미국 보조금 대상에서 배제하는 규제
용어는 어렵지만 방향은 하나다.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미국 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국산 태양광 제품이 미국으로 들어오기 어려워질수록 미국 안에서 직접 생산하는 업체의 희소가치는 올라간다.
여기에 한화솔루션의 미국 생산시설이 있다.
그래서 나는 현재 상황을 이렇게 보는 것이 가장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트럼프가 태양광을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니다.
중국 태양광을 훨씬 더 싫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한화솔루션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그런데 왜 증권사 목표주가는 3만원대부터 6만원까지 벌어질까?
한화솔루션은 단순히
EPS × PER
하나로 계산하기 어려운 회사다.
태양광 제조뿐 아니라 케미칼, 첨단소재, 발전 프로젝트 등이 섞여 있고 대규모 설비투자와 차입금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증권사 리포트들을 보면 SOTP와 EV/EBITDA 방식이 자주 등장한다.
그래도 먼저 PER 방식으로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봤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2026년 실적보다 2027~2028년 이익 정상화를 보고 사는 주식에 가깝다.
낙관적인 증권사들은 2027년 EPS를 3,500원 이상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미국 정책, 관세, AMPC, 태양광 모듈 가격 등 변수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일단 2027년 EPS 3,000원만 인정했다.
EPS 3,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 적용 PER | 적정주가 |
| 10배 | 30,000원 |
| 12배 | 36,000원 |
| 15배 | 45,000원 |
| 18배 | 54,000원 |
| 20배 | 60,000원 |
재미있는 부분이다.
증권사 목표주가가 왜 3만원대 후반에서 6만원까지 벌어지는지 어느 정도 설명된다.
EPS 3,000원을 동일하게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10~12배 → 보수적인 평가
14~15배 → 실적 정상화를 상당 부분 인정
18~20배 → 미국 정책 수혜와 강한 성장성까지 미리 반영
하는 가격에 가깝다.
물론 실제 증권사들은 각 사업부를 나눠 SOTP 방식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정확히 이 PER을 적용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떤 미래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지 단순하게 역산해본 것이다.
그런데 글로벌 태양광 회사들은 몇 배를 받고 있을까?
여기서 같은 업종의 해외 기업을 비교해봤다.
| 기업 | 2026E PER | 2026E EV/EBITDA |
| First Solar | 10.7배 | 7.7배 |
| Jinko Solar | 90.4배 | 10.5배 |
| JA Solar | 118.7배 | 10.7배 |
| Trina Solar | 71.6배 | 12.1배 |
| Canadian Solar | 32.4배 | 9.3배 |
| Peer 평균 | 의미 낮음 | 약 10.1배 |
| 한화솔루션 | 약 19.9배 | 약 11.9배 |
PER만 보면 이상하다.
First Solar는 10배 수준인데 Jinko Solar와 JA Solar는 90~100배를 넘어간다.
태양광 산업이 엄청난 성장 프리미엄을 받고 있어서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태양광 업황 악화로 일부 업체들의 순이익이 거의 사라지면서 PER의 분모인 순이익이 지나치게 작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EV/EBITDA로 다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7.7배
9.3배
10.5배
10.7배
12.1배
대부분 7~12배 안으로 모인다.
EV/EBITDA는 무엇일까?
쉽게 말하면,
“회사를 통째로 샀을 때 현재 수준의 현금성 영업이익을 몇 년 벌어야 기업가치만큼 되는가?”
를 보는 지표다.
PER은 감가상각, 이자, 세금 등을 모두 뺀 최종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다.
반면 EV/EBITDA는 투자와 감가상각 부담이 큰 기업에서 본업 자체가 어느 정도 돈을 버는지를 보기 좋다.
태양광처럼 대규모 공장이 필요한 산업에서는 그래서 PER 하나보다 EV/EBITDA를 같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지표로 보면 글로벌 태양광 기업의 시장 평가가 대략 10배 안팎에 형성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한화솔루션 3만2천원도 어느 정도 설명된다
여기가 이번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한화솔루션의 2026E EV/EBITDA는 약 11배 안팎이다.
글로벌 태양광 Peer도 대부분 7~12배 사이에 있다.
즉 현재 3만2천원대 주가를 두고
“한화솔루션만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보다 터무니없이 싸다.”
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현재 가격은
미국 생산시설,
중국 공급망 규제,
카터스빌 정상화,
AMPC,
향후 실적 회복
등을 시장이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가격이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6만원은 어떻게 가능할까?
여기서 가장 높은 증권사 목표주가 6만원을 다시 보게 된다.
2027년 EPS 3,000원을 단순 적용하면 PER 20배다.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이 EV/EBITDA 약 10배 부근에 모여 있는 상황에서 한화솔루션만 훨씬 높은 미래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그만한 이유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카터스빌 수익성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오거나
미국산 모듈 프리미엄이 예상보다 크게 형성되거나
AMPC를 제외한 본업 이익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태양광 산업 전체의 성장률이 다시 크게 올라가거나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규제가 예상보다 훨씬 강해지는 것
같은 변화다.
결국 5만원, 6만원을 만들려면 지금 시장에서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새로운 숫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어느 가격부터 볼까?
그래도 한화솔루션의 미국 사업과 장기적인 태양광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가격은 미리 나눠볼 수 있다.
내 기준의 1차 적정가치는
2027E EPS 3,000원 × PER 10배 = 30,000원
이다.
여기서 안전마진을 적용하면,
3만원 이상
→ 현재 알려진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한 가격, 관망
2만7천원 전후
→ 관심구간
2만5천원 전후
→ 본격적으로 접근해볼 수 있는 가격
2만4천원 이하
→ 2027년 실적 전망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전제에서 강한 안전마진 구간
정도로 나누고 싶다.
물론 주가가 2만5천원으로 내려갔는데 그 이유가 2027년 EPS가 3,000원에서 2,000원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라면 이 계산은 다시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가격보다 이익 전망이 유지되는지다.
한화솔루션에서 앞으로 봐야 할 숫자
결국 앞으로는 뉴스보다 숫자를 확인해야 한다.
카터스빌 가동률
미국산 모듈 ASP
AMPC를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영업이익
미국 생산량
태양광 EBITDA
2027년 EPS 컨센서스
이 숫자들이 계속 올라간다면 지금의 3만2천원은 다시 싸진다.
반대로 정책 기대는 좋은데 이익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지금 가격도 비싸질 수 있다.
현재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보는 방향은 분명하다.
실적의 바닥은 지나고 있다.
하지만 그다음 질문은 아직 남아 있다.
“그래서 지금 주가가 싸냐?”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까지 비교해보면 현재 3만2천원은 어느 정도 설명 가능한 가격이라고 본다.
그리고 여기서 4만원, 5만원, 6만원으로 한 단계 더 올라가려면 결국 하나가 필요하다.
기대가 아니라 지금까지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익의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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