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버핏 은퇴 후 후계자 '그렉 애벌' 체제, 현금 규모는 더 늘었다
워런 버핏 퇴임 이후 그렉 애벌(Greg Abel)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첫 분기(2026년 1분기), 버크셔의 현금 및 단기 국채 보유액은 3,974억 달러(한화 약 596조 원)로 또다시 사상 최대치 갈아치움.
버핏이 2025년 말 은퇴 당시 남긴 3,733억 달러보다 석 달 만에 240억 달러가 더 늘어난 규모. 후계자 체제에서도 '건조한 화력(Dry Powder)'을 축적하는 벼려진 규율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유지되는 중.
2. 핵심 포트폴리오 축소의 시작: 애플(Apple)
한때 버크셔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의 절반 수준(약 50%)을 차지했던 애플 지분을 무자비하게 매각, 현재 22% 수준까지 대폭 축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와 고평가 논란, 그리고 빅테크 규제 리스크 속에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가장 확실한 현금화 카드로 활용한 모양새.
3. 전통 금융 대장주의 후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플에 이어 버크셔의 오랜 2대 주주 자리를 지켜온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을 절반 이상 매각.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리스크 및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은행권의 잠재적 부실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회피. 전통 금융업의 자본 효율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냉정한 판단.
4. 에너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셰브런(Chevron)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XY) 지분은 늘리는 반면, 또 다른 에너지 축이었던 셰브런(Chevron)의 지분은 꾸준히 축소 중.
전통 유가 흐름에만 의존하는 대형 정유사보다는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고 저탄소 기술을 확보한 옥시덴탈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
5. 성장주와 소비재 금융의 퇴출: 아마존, 비자, 마스터카드, 유나이티드헬스 (전량 매도)
테크 대장주 아마존(Amazon),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쌍두마차인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 미국 최대 의료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을 포트폴리오에서 전량 매도.
시장을 주도하던 메가캡 성장주와 리커링(반복) 매출의 대명사였던 결제망 체인까지 통째로 정리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큼. 경기 둔화 우려와 현재의 높은 멀티플(PER)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완전한 엑시트(Exit)를 감행한 것으로 풀이됨.
6. 내재가치 상회 판단: 자사주 매입 중단
버크셔는 21개월 연속 시장에서 자사주를 사들이지 않으며 사실상 매입을 중단했었음. 올해 1분기 2억 3,400만 달러 규모로 재개했으나 수천억 달러의 재무 구조 대비 상징적인 수준에 불과.
자사주 매입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은 후계자 그렉 애벌 역시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 자체의 주가마저 내재가치 대비 고평가 영역에 있다"고 보고 있음을 방증.
7. 소리 없는 진입: 오히려 매수한 종목 (구글 및 에너지)
구글(알파벳, Alphabet): 빅테크 중 가장 압도적인 현금 창출력 대비 PER 밸류에이션이 낮고, 유튜브와 안드로이드라는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가진 구글의 비중은 조용히 확대.
옥시덴탈(OXY) 및 통신/미디어: 지분율 30%를 넘긴 옥시덴탈과 시리우스XM 등 현금 흐름이 확실하고 시장 독점력이 있는 자산들은 오히려 매수 버튼을 누름.
8. 폭락장 예고인가, 밸류에이션 규율인가
해석의 대립: 미국 증시 시가총액을 GDP로 나눈 '버핏 지표'가 215%~232%로 역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시장은 "버크셔가 폭락장을 예언했다"고 공포에 질림.
진실: 그렉 애벌과 버크셔는 매크로 시장의 타이밍을 예측해 도박하는 것이 아님. 기업 가치 대비 현재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원칙에 따라 매수를 멈췄을 뿐. 폭락의 예언이 아니라 '가치투자자의 철저한 가격 규율'의 결과물.
9. 내가 배워야 할 진짜 교훈
개인과 기관의 차이 인식: 나는 1조 달러의 거대 자금을 굴리는 버크셔가 아니므로 이들의 현금 비축 행보를 100% 똑같이 카피할 필요도 없고 따라하기도 힘들다.
현금도 하나의 '종목'이다: "현금도 하나의 훌륭한 종목"이라는 가치투자의 대원칙 계속 생각하자. 자산의 영구적 손상을 막고 심리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현금 비중 확보는, 역사상 그 어떤 하락장과 변동성 속에서도 언제나 옳았음을 기억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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