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장의 상승세를 보면 네이버 주주로서 소외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코스피가 달릴 때 혼자 멈춰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감정을 빼고 내가 투자한 기업의 성적표를 냉정하게 기록해 두려 한다. 과연 네이버는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점프'를 보여줄 수 있을까?
1. 2025년 4분기 성적표: 예상대로였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실적은 '선방'했다. 매출액 약 3.2조 원, 영업이익 약 6,100억 원. 시장의 예상치(컨센서스)에 딱 들어맞는 수준이다.
| 네이버 증권 재무제표 |
특이한 점은 네이버가 이제 '수비'를 끝내고 **'공격'**으로 태세 전환을 했다는 것이다.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해 돈을 쓰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공격수 자리에 선 네이버, 과연 득점을 올릴 수 있을까?
2. 기대되는 포인트 (호재)
쇼핑의 질주 (N배송의 힘): 쿠팡과의 전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도입한 'N배송'과 멤버십 강화가 먹히고 있다. 경쟁사에서 이탈한 고객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AI, 이제 진짜 돈을 번다: 단순히 기술력을 뽐내는 수준이 아니다. AI를 광고와 쇼핑에 심었더니 실제 광고 효율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의 사우디 수출 등 'K-AI'의 수출 가능성도 열렸다.
3. 걱정되는 포인트 (리스크)
피할 수 없는 '성장통' (비용 증가): 공격수가 되려면 좋은 장비가 필요하다. AI 서버용 GPU 구입과 마케팅에 1조 원 넘는 돈을 쏟아붓다 보니 마진율 하락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2026년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보너스 점수(두나무 합병)의 지연: 네이버와 두나무(업비트)의 결합은 네이버를 단순 검색창에서 '금융/크립토 플랫폼'으로 격상시킬 기폭제다. 하지만 입법과 절차 문제로 시간이 끌리고 있는 점이 답답하다.
4. 증권사의 눈높이와 나의 전략
최근 증권사 리포트들을 쭉 살펴보니 목표주가가 30만 원 초반대로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35만 원 선을 지키던 곳들도 30만 원으로 낮추고 있다.)
결론:
회사는 여전히 돈을 잘 벌고 성장 중이다. 다만 미래를 위한 투자 비용 때문에 당분간 주가는 지루한 박스권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AI와 쇼핑의 성과가 숫자로 찍히고, 두나무 이슈가 해결되는 시점이 오면 그동안 못 간 상승분을 한 번에 보상해주리라 믿는다. 지금은 인내하며 내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점검할 시기다.
💡 오늘의 투자 용어 복기
컨센서스(Consensus):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 부합하면 본전, 하회하면 실망 매물이 나온다.
SOTP(Sum of the Parts): 네이버처럼 사업이 많은 회사의 가치를 매길 때 '사업별로 쪼개서 합치는' 방식. 네이버 웹툰, 포시마크 등의 가치를 따로 계산해봐야 진짜 몸값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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